국립중앙박물관의 칠공예 전시회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보여주는 특별전이 참석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각지에서 발전한 다양한 칠공예 기법을 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 작품이 있었다. 칠공예하면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가 생각나고 신문이나 TV를 통하여 칠공예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고 특히 40여 년 전 가정마다 자개장이 많았는데 이 가구도 칠공예였다.
나전칠기는 옻칠한 그릇이나 가구의 표면 위에 나전이라 불리는 전복·조개·소라 껍데기를 얇게 갈아 여러 가지 문양으로 박아 넣어 장식한 공예품이다. 조선 시대 나전칠기는 국가에서 관리하여 서울에서만 생산하다가 조선 후기에 이르러 수공예품의 제작체계가 바뀌자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통영에서 나전칠기가 생산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옻칠은 예로부터 아시아 각지에서 사용해 온 천연 도료인데, 유럽이나 다른 대륙에서는 옻나무가 자라지 않아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생산했다. 옻칠은 물품의 마감재인 동시에 아름다운 장식 기법으로도 활용되었다. 아시아에서만 자생하는 옻나무와 옻칠은 아시아 지역의 중요한 기술 문화로 자리 잡아, 각 지역의 취향에 기반한 칠공예의 꽃을 피웠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년 3월 20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한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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