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와 시인박물관 신년회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종자와 시인박물관(관장 신광순)신년회가 열렸다. 필자의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는 경기도 연천군 ‘종자(種子)와 시인박물관(관장 신광순)’ 신년회에 초대받아 갔다. 이 박물관은 신광순 시인이 40여 년 전 ㈜신농 이라는 종자 회사를 창업하고, 5년 전 박물관을 건립하여 운영 중이다. 신 관장은 ‘농부는 흙에 씨를 뿌리고 시인은 사람의 가슴에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라며, 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사업가이다.
신광순 시인은 고향 연천에 30여 년 전부터 수만 평의 땅을 마련하여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꿈꾸던 박물관을 건축하여 전국의 수백 명 문인들이 기증한 저서와 평생 모은 수천 종의 종자를 전시하고 있다. 한편, 이곳에 이해인 시인의 ‘가을편지’, 이승하 시인의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도종환 시인의 ‘당신의 무덤가에’, 정호승, 신광순, 장지섭, 최봉희, 차용국, 류시호 시인 등 국내 중견 시인들 50여 기의 시비를 세워 시(詩) 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신년회 참석자는 신광순 관장, 장지섭 박물관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들, 한탄강문학상 심사위원들, 연천문학회장 및 문인들, 연천군청 문화담당팀장, 한탄강문학상(상금 500만원) 당선자 김영욱 시인, 시비(詩碑)가 건립된 시인들 중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이승하, 최봉희, 신준희, 차용국, 김용월, 류시호 시인 등 30여 명이 참석을 했다. 작년에 류시호 작가 시비(詩碑) 제막 기념으로 필자가 운영 중인 한국문학예술인협회 및 비둘기창작사랑방 회원들과 다녀온 적이 있다.
이곳은 종자 테마 작품과 함께 식용 종자, 산림 종자 등 종자 체험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국내의 많은 시인, 소설가, 수필가 작품을 열람할 수 있고, 숲길에서 전국 유, 무명시인 시비를 감상하며 글쓰기에 고뇌하는 시인들 열정도 체험할 수 있다. 종자와 시인박물관은 우리의 삶에서 종자의 중요성과 문학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귀감(龜鑑)이 되는 장소이다. 어느 사업가의 문학과 종자 사랑이 있는 이곳은 과거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까지 인류에게 전할 중요한 글과 종자를 만날 수 있어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