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뭄바이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전에 세 골을 내주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을 3위(2003)에서 2위로 끌어올리며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중국은 1986, 1989, 1991, 1993, 1995, 1997, 1999, 2006년에 이어 9번째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준결승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결승전에 돌입했다. 공격진은 손화연, 이금민, 최유리가 이뤘고, 미드필드에는 조소현과 지소연이 자리했다. 양 측면에는 추효주와 김혜리가 위치했고, 심서연, 임선주, 이영주가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로는 김정미가 나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중국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분 탕자리의 오른발 슛을 김정미가 막아냈다. 양 팀은 중원에서 양보 없는 치열한 볼 다툼을 펼치며 팽팽한 경기를 했으나 공격 기회는 중국이 더 많이 가져갔다. 전반 10분 장신의 패스에 이은 왕슈앙의 아크 안 슛은 김정미가 잡아냈다.
전반 15분 이금민이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지만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기세를 올리며 공격 기화를 만들어나갔다. 전방에서 이금민과 최유리, 손화연이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볼 소유권을 가져오고자 했다.
전반 27분 한국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방에서 김혜리가 공을 뺏어낸 후 지소연, 손화연을 거치며 오른쪽 측면에서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공격 전개가 이뤄졌고, 이금민이 드리블 돌파 후 땅볼 크로스한 공을 최유리가 골문 정면에서 밀어 넣었다. 최유리의 이번 대회 첫 골이다.
1-0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30분 지소연의 프리킥을 손화연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중국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5분에는 조소현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추가 득점 기회를 노리는 한편 조직적인 수비로 중국의 공격 전개를 무력화시켰다.
전반 막바지에 한국은 다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45분 야오링웨이의 핸드볼 반칙이 나왔고, 주심은 온필드 리뷰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지소연의 킥이 왼쪽 하단 구석으로 강하게 날아가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한 중국은 라인을 보다 끌어올리며 적극적으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중거리슛도 자주 시도했다. 후반 15분에는 왕슈앙이 나오고 장린옌이 투입됐다. 한국은 볼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께 위기를 맞았다. 후반 21분 이영주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후반 23분 탕자리의 킥은 김정미의 손에 걸리는 듯했으나 그대로 골인됐다. 기세를 올린 중국은 4분 뒤 동점골까지 터트렸다. 탕자리가 골라인 근처에서 올린 컷백 크로스를 장린옌이 달려들며 헤더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승기를 빼앗긴 벨 감독은 후반 37분 이영주를 빼고 장슬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41분 지소연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2-2 동점 상황에서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양 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 추가시간 1분에는 손화연이 문전 슈팅이 중국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금민이 재차 슈팅을 했으나 중국의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골은 중국이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3분 왕샨샨의 스루패스를 받은 샤오위이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잠시 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한국은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
한국 2-3 중국
득점 : 최유리(전27), 지소연(전48 PK), 탕자리(후23 PK), 장린옌(후27), 샤오위이(후48)
출전선수 : 김정미(GK), 심서연, 임선주, 이영주(후37 장슬기), 추효주, 조소현, 지소연, 김혜리, 손화연, 이금민, 최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