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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이 있는 뜨락) 월간 문학세계 (발행인 김천우)/ 류시호 논설위원

백세에도 활짝 핀 우리 어머님의 환한 웃음꽃이어라.

백세(百歲)

 

낭월 강 종 림

 

 

아흔아홉에

천상의 고운 자리로 떠나신

아버님의 빈 틈새에 화초 하나 심었다

 

날마다

너 한 모금 나 한 모금 사이좋게

나눠 마셨지만 누렇게 들뜬 얼굴

 

이것도

늙은이는 싫어하더라

며느리의 품에 쏙 내민 군자란

 

따스한 햇살 먹이고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 가슴 채우고

마음에 큰 사랑 꺼내 먹이니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는 꽃다발

백세에도 활짝 핀 우리 어머님의

환한 웃음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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