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像
-파란나비의 꿈
권오은
천사의 목소리였다. 나의 귓속으로 들려오는 소리는 너무나 맑은 떨림의 소리였다. 호수 위 잔물결의 끝을 다스리며 날아가는 허상의 나비가 팔랑대는 날갯짓 소리였다. 잘게 엇갈린 바람의 소리가 맑은 햇살의 하얀 빛으로 정 되며 살아 나오고 있었는데 아이가 동요를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천사들이 부르는 노랫소리 같기도 한 소리가 분명히 하늘에서 들려왔다. 순간, 눈이 부시게 빛나던 아주 먼 곳의 빛이 아주 깊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가 맞은 편 아기의 잔 미소에서 환상의 나비로 되살아나기도 했다. 눈을 감고 기다리고 싶기도 하고 달려가고 싶기도 했었는데, 모두가 내 안과 밖에서 머물며 잠시를 영원으로 붙들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상像 이었다. 것들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아름다운 꿈이었다.
권오은 시인
시인/수필가/아동문학가/칼럼리스트
전)한국시사랑문인협회 회장. 전)한국문인협회 경기지회 부회장
전)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지부장. 전)한국휴머니즘문인연합 회장
전)안산별망성예술제 추진위원장(제24회)
한국문학인선정협회 한국문학인상 수상. 한국문학인상 수상
안산시문화상을 수상. 한국참여문학상 수상. 한국참김우종 문학상 수상(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