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 고궁 나들이 해설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코로나로 오랫동안 고향 친구들을 못 만나다가 최근에 안국역에서 만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이어서 조선 시대 태종이 건립한 창덕궁을 갔다. 신중년을 살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게 컴퓨터 사용과 스마트폰 사용이다. 성인 대상 문학 강의하던 자료를 정리해서 시니어의 스마트폰 잘 사용하는 법과 사진찍기 등을 알려주었다. 이어서 유언장 쓰는 법과 버킷리스트 쓰는 법 등을 설명했다.
이어서 창경궁으로 갔다. 창경궁은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위해 건립하였고, 성종이 3명의 대비를 위해 증축을 했다. 그리고 창경궁에서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한 사연과 이것을 지켜본 정조의 마음을 설명했다.
쉼터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 씩 하며 궁이나 한옥에 연못이 있는 사유를 설명했다. 연못은 왕이나 선비가 정자에서 손님을 초대하여 시와 풍류를 즐기고, 벼슬에서 물러난 후에는 물을 바라보면서 가슴의 한(恨)을 다스렸다. 그리고 나무로 된 한옥이라 불이 났을 때 연못의 물을 활용하여 불 끄기에 사용했다.
아프지 않고 살아갈 시간도 많지 않은데 업무상 평소에 나오지 않던 친구도 불러냈다. 긴 세월 대기업에 근무하고, 학교에서 학생들 지도하던 실력으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길 준비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고향의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서 고향 소식과 친구들 소식을 듣고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언제 또 만날지 모르겠지만.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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