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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힐링하는 글쓰기<시와 시 낭송>/ 류시호 논설위원

수강생 6명 모두 후천적 장애자로 잘 적응을 하여 강의를 담당하는 지도교수로 기분이 좋다.

<시와 시 낭송> 비둘기 창작사랑방 8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8월 중순부터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힐링하는 글쓰기<시와 시 낭송>강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2년 만에 개강을 했는데, 참석자 모두 열의가 대단하다. 수강생 6명 모두 후천적 장애자로 현실에 잘 적응을 하여 강의를 담당하는 지도교수로 기분이 좋다.

30~60대 골고루 참석하고, 학교시절 글을 쓴 경험이 있는 분, 처음인 분도 있었다. 수강생을 적게 하는 이유는 교재 제작에 애로 사항이 많다. 교재 글씨를 크게 하거나 점자로 하거나, 녹취가 필요한 분도 있다. 올해 3년째 강의를 하게 되어 힘은 들지만 보람이 있다.

교육계획서는 일반 성인과 같은 내용을 수업하며 읽고, 설명을 모두 담당 교수가 하니 목이 많이 아파 물을 자주 마신다. 이번 강의는 보라매공원에서 야외수업을 했는데, 글감을 찾아 열의가 대단하여 지도하는 입장에서 즐거웠다.

깊어가는 가을, 공원의 호숫가에서 파란 하늘, 조금씩 물들어 가을 나뭇잎을 보며 모두 글감을 찾는 모습이 아름답다. 필자의 시 노을이 지는 가을을 끄집어 내본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물안개 내리는 강가에는/ 갈대와 나뭇잎 물들어가고/ (중략)/ 늪지의 스으윽 사아악/ 바람과 갈대 울음소리에/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팍팍한 심정으로 가슴 조이면서/ 낙엽 타는 냄새에 마음을 열고/ 노을이 숨어 버린 시간에/ 고도를 만나고 싶다.’

수강생들의 시를 첨삭 지도하여 완성된 시를 본인들이 낭독하도록 지도하니 모두 자신의 시가 탄생했다고 좋아하여 덩달아 신이 난다. 신중년을 보내며,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며 글쓰기 지도는 큰 보람이다. 독자님들 즐겁고 신나는 가을을 만들고 추억쌓기를 해보시길 ----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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