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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클래식 한잔의 여유, 마티네 콘서트/ 류시호 논설위원

이렇게 좋은 가을, 새로 오픈한 광화문 광장을 보며 명랑하고 평화로운 자연에서 얻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클래식 한잔의 여유, 마티네 콘서트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의 가을맞이 마티네 콘서트에 참석을 했다. 이번 클래식 힐링 음악회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선율에 나웅준 해설이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이효주, 아레테 콰르텟 현악 4중주 전채안, 김동휘, 장윤선, 박성현의 호화로운 출연으로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쇼팽의 왈츠들, 하이든의 현악 4중주,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로 구성되었다.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의 왈츠는 빈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유행했다. 쇼팽의 왈츠는 슬라브인 특유의 우수가 서린 서정적인 스타일을 창조했다. 왈츠 제1, 작품 18화려한 대왈츠는 가장 화려하고 현란한 곡으로 대무도회에 어울리는 가락이다. 이 곡들은 경쾌하고 화려하며 박자가 빠르다. 9, 작품 69이별의 왈츠는 쇼팽의 연인 마리 보딘스카에게 선사한 곡이다. 이 곡은 애조가 띄고 슬프고, 어두운 밤 창가에서 불러주는 애절함이 보였다.

프레데리크 쇼팽이 작곡한 스케르초 제2번은 4편의 스케르초 중 두 번째 작곡으로 치밀하고 견실한 구성을 갖춘 소나타 형식이다. 스케르초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이 곡은 먼 길을 떠나가는 사람을 연상하며 살짝 날아가는 느낌이지만, 마무리는 화려하고 사랑과 이별의 아픔까지 녹아있다. 그리고 아르페지오 반주로 3박자의 춤곡처럼 사랑스럽고 황홀한 멜로디를 만들어 낸다.

하이든의 현악 4중주는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현악 4중주를 정립한 작곡가이다. 이 곡은 명랑하고 경쾌한 현악기 소리에 감흥이 생기며 잔잔하고 은은한 합주가 참 아름답다. 1 바이올린 주자가 몸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표현하여 감탄했고 청중들을 빠져들게 했다. 그리고 애절하고 가날픈 합주에 애처로움을 느꼈다. 이어서 밝고 명랑하게 이어져 갔고 야외를 달리는 연인들처럼 즐거움이 넘친다. 마무리는 빠르게 진행하며 가볍게 산책하듯 행복함이 묻어난다.

드보르작은 교향곡 제9신세계로부터를 비롯한 여러 교향곡과 협주곡 등 주로 관현악 작품들이 잘 알려져 있다. 필자가 대학을 가서 교양 시간에 제일 처음 접한 곡이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이다. 실내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 제2번을 단연 손꼽는데, 이 작품은 체코의 민속 음악적 요소를 풍부하게 도입하였다. 슬라브인이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향토적 우수와 순박한 정열, 서정성 등이 극대화되었다.

이 곡의 주제는 자연으로 소박함을 즐기려고 표현했는데, 첼로의 편안하고 낮은 저음으로 시작하여 간간이 비올라가 아름다운 음색으로 이어가고 경쾌하게 들판을 달린다. 얼마나 심취했으면 첼로 키의 실이 한 가닥 끊어졌다. 그리고 마무리는 아름다운 합주로 평화, 자유, 행복과 즐거움, 환희를 느꼈다. 이번 연주회에서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 제2번이 가장 박수를 많이 받았다.

가을을 맞이하여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 한잔의 여유, 마티네 콘서트는 분주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기쁨과 낭만을 선사했다. 쇼팽의 왈츠들, 하이든의 안녕하세요현악 4중주,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 곡들이 가을에 맞게 잘 선곡되었다. 그리고 아레테 콰르텟 현악 4중주와 이효주의 피아노 맑고 고운 소리가 감미로웠다. 이렇게 좋은 가을, 새로 오픈한 광화문 광장을 보며 명랑하고 평화로운 자연에서 얻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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