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제네시스 챔피언십 FR. 우승자 김영수 인터뷰
- 우승 소감과 경기를 돌아보자면?
이렇게 멋진 시합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이뤄 기쁘다. 날씨가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 최종라운드에 경기 시작 전 컨디션이 최고는 아니었다. 첫 번째 홀인 1번홀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파세이브로 막아냈다. 이후 ‘이런 느낌으로 오늘 경기 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경기 후반부터는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17번홀로 넘어 가는 길에서 리더보드를 마주쳤다. 안 보려고 했는데 너무 정면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 그리고 17번에서 보기를 했다. (웃음) 보기를 범한 뒤에는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만 잘 버티면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8번홀에 들어서니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그래서 큰 실수만 나오지 않으면 그린이 공을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짧게 치지 말고 핀을 향해 자신 있게 샷을 했다.
- 파격적인 특전을 받았는데? 기분이 어떤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제네시스 임직원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올해로 ‘투어 12년차’를 맞이했는데 오늘이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
- 3개의 해외투어 출전권이 주어졌다. 가장 기대되는 대회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코로나19 확산 전 전지훈련을 미국으로 갔다. 그 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경기를 갤러리로 관람했다. ‘나도 이 무대에서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받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항상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 본 대회는 캐디를 예우해주는 여러 프로그램이 전개되고 있는데?
일단 이번 우승은 나 혼자 해낸 것이 아니다. 곁에서 항상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캐디 덕분이었다. 캐디와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캐디 예우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캐디가 계속 뿌듯하다고 했다. (웃음)
- 캐디는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캐디 이름은 김재민이고 1993년생이다. 군대 후임이었다. 같은 고향이기도 한데 캐디가 해외에서 유학을 하다 보니 그 전까지는 몰랐다. 캐디도 골프 선수의 꿈을 갖고 있었다. 군 전역 후 캐디가 다시 미국으로 간다고 했는데 내가 많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서 말렸다. (웃음) 같이 투어를 다니면서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준비하고 있다.
-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프로 데뷔 후 우승까지 오래 걸렸는데?
프로 데뷔하고 기대도 많이 했다.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욕심도 컸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웃음)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뛰어올랐다. ‘제네시스 대상’이 사정권에 들어왔는데?
(웃음) 몰랐다. 1위 선수와 포인트 차가 얼마나 나는지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 그래도 기회가 찾아왔으니 남은 2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욕심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