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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선배 엄원상처럼, ‘태극마크’ 꿈꾸는 춘천 정현우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열심히 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거라 믿습니다. 가장 큰 꿈은 태극마크입니다.”

춘천시민축구단은 지난 8일 양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4리그 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강원FC B를 상대로 정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현재 2위 양평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춘천은 불과 승점 2점 뒤진 3위로 막판 성적에 따라 2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K3, K4리그는 올해부터 정규리그 성적만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승강은 ‘2 플러스 1 체제’로 실시된다. 즉 K3리그 하위 두 팀(15위, 16위)이 자동 강등되고, K4리그 상위 두 팀(1위, 2위)이 자동 승격한다. 그리고 K3리그 하위에서 세 번째 팀(14위)은 K4리그 플레이오프(3위 vs 4위)에서 승리한 팀과 승강 결정전을 치른다. 만약 춘천이 2위를 차지한다면 승강 결정전 없이 K3리그 승격을 확정하게 된다.

선발 출장해 80분을 소화한 정현우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춘천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왼발 킥을 자랑했다. 특유의 축구 센스로 상대의 압박도 쉽게 풀어 나오는 모습도 돋보였다.

경기 후 정현우는 “일단 오늘 경기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 선발로 출전해 기뻤다”며 “주장 (전)인규 형을 비롯해 뒤에 있는 형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줘 든든했다. 덕분에 제가 더 공격적으로 뛸 수 있었다. 오늘 경기로 2위와의 격차가 줄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전반에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정현우는 후반 들어 오른쪽 윙으로 자리를 옮겼다. 춘천 정선우 감독의 전술에 따른 변화였다. 정선우 감독은 “(정)현우는 미드필더, 공격 어느 자리에 세워놓아도 본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후반 들어 우리가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놓고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고자 했다. 따라서 (정)현우를 오른쪽 윙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현우는 “어느 위치에서든 열심히 뛰는 게 선수의 의무라 생각한다”며 “오른쪽 윙 포지션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한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다른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거나 직접 왼발로 슈팅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감독님께서도 가운데로 침투하라고 주문하셨다”고 전했다.

정현우는 신상휘, 김민수와 함께 2000년생 트리오를 이루며 춘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오늘 (신)상휘와 (김)민수가 부상으로 결장해 조금 허전하긴 했다”며 “하지만 경기장 들어가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형들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워낙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광주FC 산하 광덕중, 금호고 출신인 정현우는 실력을 인정받아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무대에 발을 디뎠다. 광주에서 세 시즌을 보낸 후 올해 춘천에 둥지를 틀었다. 정현우는 중고교 1년 선배 엄원상처럼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정현우는 “올 시즌 춘천 유니폼을 입으며 K4리그를 처음 경험했다”며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뛰어보니 K4리그와 프로무대는 한 끗 차이더라. 여기서 열심히 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거라 믿는다. 가장 큰 꿈은 태극마크”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현우는 “춘천 팬분들은 같이 경기장에서 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렁차게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신다. 덕분에 힘이 두 배로 난다. 항상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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