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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분위기 속 막을 내린 여대생클럽리그 ‘우플’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16일 파주NFC 새싹구장에서 열린 여대생클럽리그 ‘우플’의 시상식.

여느 시상식처럼 진지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4강 토너먼트에 참가한 네 팀의 선수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마음껏 몸을 흔들었다. 자신들이 수상할 차례가 오면 자유분방하게 세리머니를 펼쳤다. 1위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어느 하나 고개 숙이는 이 없었다. ‘우플’은 그들에게 즐거운 놀이터였다.

올해 처음 출범한 ‘2022 신세계이마트 렛츠플레이 여자대학생축구클럽리그(Women's University Football League : 약칭 WUFL, 우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단기 대회가 아닌 연중 리그로 진행되는 우플을 통해 실력을 쌓는 동시에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여대생만이 아닌 여성 모두의 축제를 향해!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고 신세계이마트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후원하는 우플이 지난 4월에 개막하여 6개월간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올해 14팀이 참가해, 7팀씩 2개의 조로 나눠 조별리그와 4강 토너먼트를 치렀다. 16일 결승전에서는 제대로(제주대)가 ESSA(이화여대)를 3-0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진행된 3, 4위 전에선 REPL(숭실대)가 FC천마(한국체대)를 1-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우플의 참가 자격은 대학/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클럽 축구팀이다. 우플에 참가한 선수 모두 대학 재학생 및 휴학생, 대학원에 속해 있으므로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REPL의 주장인 이하령은 “아무래도 학교생활과 병행하느라 다들 스케줄이 있어, 팀원들이 훈련이나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인원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들 열정으로 모여서 축구를 했다. 경기장에 들어간 순간엔 팀이 하나가 돼서 같은 목표를 갖고 바라고 원하니 소속감이 들었고, 같이 축구를 하는 게 즐거웠다”고 전했다.

KFA는 중장기적으로는 참가 대상을 여대생에서 여자 성인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플이 여자축구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클럽팀 창설 및 경쟁력 있는 리그 운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선진국형 디비전 시스템 도입의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그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우플에는 KFA에 전문선수로 등록되어 있거나 고등학교 이상 선수 출신은 팀당 2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며, 경기는 1명씩 출전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네 팀 중 유일한 선수 출신인 강민지(제대로)는 중학교 2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하여, 울산과학대학교에서 2학년까지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강민지는 “선수 출신이 나갈 수 있는 대회는 우플 밖에 없다. 엘리트 선수 때도 준우승밖에 못 했는데, 엘리트 시절에 못 했던 우승을 우플에서 처음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울산과학대에서 제주대로 편입 후 제대로에서 축구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엘리트가 아닌 취미로 축구를 즐기는 친구들은 어떻게 축구를 하는지 궁금했다. 같이 해보니 엘리트 못지않은 열정에 놀랐다”면서 “엘리트 선수 때는 경쟁도 심하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즐기면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즐기면서 하니까 행복하다”고 전했다.

연중 리그로 실력이 쑥쑥!!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은 우플이 11인제가 아닌 8인제, 단기 대회가 아닌 연간 리그 형식으로 진행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준우승팀 ESSA의 주장인 이혜미는 “하루에 3, 4경기씩 뛸 때는 다치는 친구가 많았는데, 하루에 한 경기씩 하니 다치는 친구도 없고 충분히 회복한 뒤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혜미는 8인제로 진행되는 경기 방식에 대해 “우플은 엔트리 인원 제한이 없어서 많은 친구가 경기를 뛸 수 있고, 교체도 자유로워서 체력 분배하기 좋았다”면서 “처음엔 8대8이 생소했지만, 평소에 못 하거나 안 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패스도 안 됐던 게 되기도 하고, 11대11보다 적응할 기회가 많았다”는 장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REPL의 이세빈은 “다른 대회는 짧은 기간에 경기를 치러야하는 반면 우플은 연중 리그로 진행된 것이 좋았다. 꾸준히 경기를 하면서 다들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FC천마의 정수정 역시 “규모도 크고 매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 주기적으로 경기가 있어서 축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REPL의 강진수 감독은 “임원진들도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실수 없이 하려고 노력하고, 준비물부터 세세하게 잘 챙겨줬다. 일반인이 이런 대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서 매우 만족한다. 부족한 부분이 없다”면서 만족했다.

우플은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의 출발점이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이다”고 답했다. 강민지는 “남자 축구 리그는 여자보다 더욱 활성화돼 있다. 여자축구는 대회가 많지 않고 기간도 짧다. 우플 같은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우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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