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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특수학교 학생들과 박물관·미술관 첫 나들이

약자와의 동행 사업 일환, 특수학교 학생 대상 박물관·미술관 관람료, 이동차량, 보조인력 등 지원

[뉴스시선집중, 변진우기자] 서울시는 평소 박물관·미술관 관람이 어려웠던 특수학교 학생들의 현장 관람을 돕는'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지원사업'을 마련하고 10월 27일 첫 나들이를 갖는다.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지원사업'은 민선8기 서울시정의 주요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박물관·미술관 관람료, 이동차량, 보조인력, 수어통역사·해설사 등을 지원한다. 평소에 환경적 제약으로 박물관·미술관 방문 기회가 적었던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늘려주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박물관에서 학교까지 왕복을 전담할 전세버스 45인승(지체장애 학생의 경우 학교의 특장차 활용), 수어통역사(청각), 장애유형별 특화된 해설사, 자격증을 소유한 활동보조사 각 버스마다 2~3명 등을 배치하여 학교를 출발하는 순간부터 박물관 관람, 도착하는 모든 일정에 학생들의 안전한 박물관·미술관 관람을 도울 예정이다.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서울시는 장애인을 위한 전시관람·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국·공립·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참여 신청을 받았다. 총 30곳의 박물관·미술관이 참여 신청을 했으며 이어 각 특수학교가 이들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각 학교들은 학생들의 장애유형과 학사일정을 고려하여 방문할 박물관·미술관을 선택했다.

서울시는 전시관람 추천 연령, 장애영역별 관람 제한 사항, 휠체어 통행 가능 여부, 단체관람 가능 여부, 체험프로그램 유무 등을 고려한 박물관·미술관 30개의 목록을 작성하여 서울시내 특수학교 32개교에 추천했다.

특수학교는 학사일정, 장애영역별 관람가능 여부, 학년별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1~3순위까지 원하는 박물관·미술관 등을 신청했다.

특수학교와 각 박물관·미술관을 매칭 한 결과 올 연말까지 초·중·고·전공 전교생이 신청한 서울광진학교, 서울동천학교를 비롯한 특수학교 25개교 2,000여 명의 학생·교원이 박물관·미술관을 찾게 됐다.

이는 서울시 소재 32개교 학생·교원 총 6,121명의 1/3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각 박물관·미술관 중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곳이 선호도가 높았다.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박물관·미술관은 떡박물관(종로구), 뮤지엄김치간(종로구), 브이센터더라이브뮤지엄(강동구) 등이다. 이들 박물관·미술관은 청각, 지적, 지체 장애 학생들의 인기가 높았다.

헬로우뮤지엄(성동구)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 박물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알로록달로록 소리이야기” “보이는 소리, 만지는 이야기”등 기존 시각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오감’을 통해 시각장애 학생들도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외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박물관·미술관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찾아가는 박물관·미술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사일정과 학생들의 안전상의 이유로 찾아가는 박물관·미술관을 신청한 학교는 서울경운학교 등 8개교 총 867명이다.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용산구)은 도자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초벌로 구운 도자기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상원미술관은 점토(클레이), 모래 등을 활용한 촉감놀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앞서 소개한 헬로우뮤지엄(성동구) “알로록달로록 소리이야기”,“보이는 소리, 만지는 이야기”도 찾아가는 박물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지원사업'으로 첫 나들이에 나설 학생들은 교남학교 전공과(직업교육) 학생들로 10월27일 학생·교원 총 13명(학생9명, 교원4명)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다.

교남학교는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학생 89명, 교원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무료 관람 지원'사업에는 초등학생을 제외한 전교생이 참여하며 전공과(직업교육) 학생들을 시작으로 중학교, 고등학교도 순차적으로 방문예정이다.

서울시는 특화된 전문 해설사를 배치하고 활동보조사, 대형버스, 간식, 관람료 등을 지원한다.

주용태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평소에 박물관·미술관 나들이가 어려웠던 특수학교 학생들이 새로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향유의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문화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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