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인터뷰]
1R : 8언더파 64타 (버디 8개) 공동 2위
2R : 2언더파 70타 (버디 4개, 보기 2개)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 공동 4위
3R : 8언더파 64타 (버디 8개)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 2위
FR : 6언더파 66타 (버디 6개)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 우승
- 우승 소감은?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타이틀까지 얻게 돼 기쁘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정말 행복하다.
- 16번홀에서 한승수 선수가 버디에 성공할 때 박수를 쳐줬는데? 진심이었는지?
진심이었다. 오늘 경기 시작 전 생각을 한 것이 한승수 선수가 잘 치고 나가면 내가 그 흐름에 맞춰서 따라가고자 했다. 그렇게 한다면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승수 선수만 따라잡으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멋진 경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승수 선수를 이기고 싶기도 했다. (웃음)
- 3번째 연장 승부에서 한승수 선수의 벙커샷이 깃대를 맞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깃대를 맞는 것을 보고 ‘아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대회가 본인이 생각했을 때 역대 최고의 명승부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아쉬움이 남는지?
아쉬움은 남는다. 이번 대회서 퍼트가 정말 잘 됐다. 2라운드에 유일하게 보기 2개를 했는데 실수를 해서 짧은 퍼트를 놓쳤다. 이렇게 실수한 것들이 아쉽다. 최종라운드에서도 샷감은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 골프를 하면서 제일 힘든 시기는 언제였는지?
2008년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이후 2012년에 군 입대를 하고 전역하고 나서 당시 2부투어였던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했다. 그 해 상금왕에 등극했는데 그 전까지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몸도 많이 아프고 성적도 안 나오다 보니 연습도 하지 않았다. 골프를 그만둘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 몸이 아프다는 것은 어디가 아팠다는 것인지?
허리 디스크가 있었다. 2011년부터 아팠다. 2012년에 한국, 일본투어 시드가 있었는데 8월까지 투어에서 활동하다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갔다.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입원해 있었고 그 이후에 군에 입대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심하게 아플 때 현재 후원을 해주고 있는 창원 더 큰 병원을 찾아가 ‘제발 안 아프게만 해달라’라고 부탁을 했는데 원장님께서 수술까지는 하지 말고 몸을 잘 케어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다. 아픈 것을 보완하려고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고 고향도 창원이라 NC다이노스의 이종욱 코치, 양의지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두 분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 부상을 입었는데 군대를 어떻게 갔는지?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6개월 뒤 재검을 받으라고 했다. 그 6개월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자원 입대를 했다.
- 아마추어 시절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자였다. 프로 와서는 좀 오랜 시간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우선 좀 빨리 성적을 내고 싶었다. 조급함이 있었다. 되돌아보면 아마추어 때 잘하기는 했지만 구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 경험이나 이런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이제는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원동력은?
골프가 정말 좋았다.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양말도 스스로 못 신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그런데 골프를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쉬웠다. 신체를 재정비해서 언젠가는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지금까지 버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 최근 몇 년간 계속 성적이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경기 중 안 좋은 상황이 펼쳐지면 불안했는데 올해 들어서 그런 생각 대신 자신 있게 즐기면서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압박감과 스트레스도 많이 사라졌다. 극단적으로도 많이 생각했다. ‘이것 못한다고 내가 잘 못 되는 것도 아닌데’, ‘골프 하루 이틀 치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골프를 그만 두고 되돌아봤을 때 후회는 하지 말자’라는 다짐도 했다. (웃음)
-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서 제네시스 차량 2대를 받게 됐는데?
원래 계획은 GV80을 어머니께 드리기로 했다. 이번에 ‘제네시스 대상’을 받게 되면서 받는 차량이 어떤 차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GV80이 크다고 하셔서 ‘제네시스 대상’으로 받는 차를 어머니께 드리고 내가 GV80을 탈 것이다.
- 올해 이렇게 ‘대박’이 날 줄 알았는지?
솔직히 열심히 계속 하다 보면 1번 정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다. (웃음)
-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서 여러 특전을 받게 됐다.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일단 DP월드투어에 진출하고 싶기는 하다. (웃음) 아무래도 KPGA 코리안투어 시드 5년이 보장됐다는 것이 제일 좋다. 마음 편히 해외투어도 다니고 내가 하고 싶은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도전하고 싶다. 더 큰 무대에서 선수들과 부딪혀 보고 싶다. 이번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더 CJ컵’에 출전하게 됐는데 솔직히 그 때 ‘멘붕’이 왔다. 그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이거 진짜 장난 아니구나’, ‘내가 몰랐던 골프를 이제 느끼고 있다’, ‘난 부족했다’라는 것을 느꼈다. 1개 대회였지만 그 때 경험했던 것을 잘 정리에 현재 내 골프에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었는지?
맞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서 내 골프 인생이 바뀌었다.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항상 국내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후원을 해주고 계시는 제네시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제네시스 대상’ 특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