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박광옥기자]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300여만 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 천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지난 13일 오후, '익명의 기부 천사'는 고등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작년에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찾아왔다”며 조용히 후원금을 건넸다. 기부천사는 “주변 이웃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려고 생각만 하다가 작년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올해도 1년 동안 모은 돈을 후원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행정복지센터 이웃돕기 담당자에게 5만원권 60매가 든 봉투와 동전이 가득 담긴 저금통을 건넸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큰 금액을 기부하셨는데 계기가 있으셨는지 묻는 동 담당자에게 기부자는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가진 재산을 처분하고 이웃들에게 나누고자 했는데, 나중에 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조금씩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한사코 본인을 밝히길 거부한 기부천사는 따스한 미소로 내년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이현돈 고등동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에, 동절기까지 시작되어 힘든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소중한 마음을 전해 주신 익명의 기부천사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이 마음은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로 전달될 것이고, 고등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앞장서서 어려운 이웃을 살피겠다”며 감사의 인사와 앞으로도 따뜻한 고등동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기부 천사가 후원한 성금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로 입금했으며, 해당 성금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