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국기’ 태권도의 총본산 국기원(원장 이동섭)이 태권도 수련생 2억여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해외 지부 설치를 위해 광폭의 행보를 벌이고 있다.
국기원은 최근 현지를 방문, 각국의 태권도협회장이나 한국인 대사범, 태권도관계자 등을 만나 태권도 해외 사무소 설치 등 조직 확대와 연계를 통한 활발한 교류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품?단의 가치 제고를 위해 각국 태권도관계자에게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외 사무소 설치는 태권도의 흔들림 없는 세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
국기원이 세계 각국의 태권도장 등 태권도 전반을 관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각국 관련 단체와 교류가 없거나 미비, 행정서비스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국기원 이름이 아닌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대사범 등의 이름으로 단증이 발급되기도 해 ‘국기’ 태권도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10월 초, 제17대 국기원장으로 취임한 이동섭 원장은 200여개국의 국기원 해외 사무소 설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원장은 12월 9~10일 2022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대회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발라 디에예 아프리카태권도연맹 사무총장 등을 만나 국가협회 사무소 설치를 위한 세부 사항 등을 논의했다.
또 12월11일에는 사우디 왕자인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파이잘 사우디 체육부장관 겸 사우디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명예 7단증을 수여, 태권도 발전을 위한 협력하겠다는 다짐을 이끌어 내는 등 중동 5개국 협회 관계자와 만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11월 14~20일 2022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 방문, 곤잘레스 피네도 멕시코태권도협회장, 알베르토 마시엘 브라질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해 코스타리카, 푸에르토리코,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쿠바태권도협회장 등 남미 7개국 태권도관계자와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문대원 원로 대사범(멕시코)는 “이동섭 원장이 세계 태권도를 하나로 묶기 위한 열정적인 작업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적극 협력해 태권도의 위상 정립을 위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한인 원로인 멕시코 문대원 사범, 사우디 김정운 사범의 도장을 방문하고 승단심사 현장을 참관하는 등 해외 태권도 보급 및 저변확대를 위한 사범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특히 현지 수련생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등 ‘태권도 본산’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도 했다.
현재 국기원은 세계 18개 국가협회와 사무소 설치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50여개국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200여개국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현지를 직접 방문해 사무소 설치의 목적과 필요성, 설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면서 “국가협회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국가별 특성에 맞춘 태권도 보급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