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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넘어 산업으로…문화산업 중심지 도약 꾀하는 부천시

문화산업 통한 미래가치 창출·관광거점도시·생활문화 숨쉬는 예술감성도시 조성

[뉴스시선집중, 박동혁기자] 부천시가 문화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뜀뛰기에 나섰다. 지난 1990년대부터 단단하게 쌓아온 문화콘텐츠와 문화산업·지역경제를 연계해 기존의 축제도시에서 문화산업의 중심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 ▲가고 싶은 부천, 관광거점도시 조성 ▲생활문화가 숨쉬는 예술감성도시 조성 등 3개 과제를 설정하고, 정책을 각 분야에 맞춰 꼼꼼하게 꾸렸다. 이는 부천시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 5대 시정계획 중 하나였던 ‘넘치는 문화여가 향유도시’의 세부 실천방안이기도 하다.

◆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

부천시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만화·애니메이션·영화 등 20여 년 동안 쌓은 문화정책사업을 기반으로 인프라·인재·네트워크·지원시스템 등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의 핵심산업인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해 부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문화콘텐츠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업친화형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문화산업 핵심기지 구축과 유망 기업 및 창작인 발굴·육성 등에 필요한 공간 마련을 위해 영상문화산업단지 내에 웹툰융합센터를 설립한다. 12층 규모로 오는 7월 준공, 9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웹툰융합센터는 창작 교육과 인재육성 촉진 기능을 소화하면서 웹툰 작가·콘텐츠 기업을 위한 입주 공간으로 운영된다. 같은 위치에 25층 850세대 규모의 청년예술인주택을 건립해 입주자들과 웹툰융합센터 입주기업 사이에 비즈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하여 문화콘텐츠 산업의 융합허브 기능을 강화한다. 오는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기존의 작동 군부대 부지가 문화재생사업을 거쳐 오는 2029년까지 콘텐츠 제작과 체험이 가능한 문화 클러스터의 기능을 갖춘 고품격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미래 콘텐츠 문화를 이끌어갈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부천시는 현재 문화콘텐츠 산업의 원천인 ‘스토리’의 중요성에 착안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문 스토리텔러 양성교육과정인 ‘부천 스토리텔링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1년 과정으로 이뤄지며, 오는 2월 1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정원을 두 배 늘린 40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창의적인 인재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모든 웹툰 공모전·전국 중고등학생 이야기대회·괴담창작 프로젝트 개최도 이어가는 등 미래 콘텐츠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나이·경력에 상관없이 발굴·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인다.

사람·기업·기술이 어우러지는 ‘문화콘텐츠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아울러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을 시 승격 50주년을 기점으로 국제축제로 발돋움시킨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디즈니 100주년 특별전 개최 등을 통해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도 공고하게 다질 예정이다. 해외 초청전을 확대해 더 많은 창작자와 콘텐츠가 축제를 빛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콘텐츠 마켓·잡 세미나 등을 마련해 전문가·일반인·기업도 함께할 수 있는 종합 문화콘텐츠 플랫폼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두 페스티벌을 매년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축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기업·창작자 발굴 육성 및 산업화를 위한 부천형 지원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 부천시는 현재 문화콘텐츠 기업 및 창작자 발굴·육성·산업화를 지원하는 부천형 종합지원시스템인 ‘문화콘텐츠 성장지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가다듬고 있다. 올해에는 2기 웹툰 공모전·문화콘텐츠 스타트업 리그 등을 개최해 유망기업과 창작자의 활발한 교류·협력을 유도하고, 이들의 융합생태계가 갖춰질 수 있도록 지원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 가고 싶은 부천, 관광거점도시 조성

부천시는 올해를 관광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도시관광 브랜드 구축과 특화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관광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꾀한다. 이를 위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 부천국제애니매이션페스티벌(BIAF) 등 부천 4대 국제문화축제 개·폐막식과 관광지 체험을 연계한 투어상품을 개발한다. 인바운드 여행사를 통해 외국인 유치상품을 개발하고,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관광지 실시간 방송 등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를 도모한다.

올해 열리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시 승격 50주년을 연계해 개최하는 등 이벤트 마련에도 힘쓴다. 올해 영화제는 시 승격 50주년의 상징성을 담아 개·폐막식을 개최하고, 축제 공간 및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시민 참여의 폭을 넓힌다. 경기예고를 비롯한 관내 문화기관·지역 상권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쓴다.

영화제 기간 중 국내외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B.I.G.(BIFAN Industry Gathering)를 개최해 아시아 영화 기관들의 경제·산업 네트워킹 구축에도 나선다. 예술성 높은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선보이는 비욘드 리얼리티(Beyond Reality) 프로그램 운영과 대외 협업사업 추진을 통해 XR 콘텐츠 분야에서의 입지도 키울 계획이다.

지역특화 콘텐츠와 기반시설을 활용해 부천 마이스(B-MICE) 브랜드 고도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올해 열리는 제3회 부천국제관광포럼(BITF)은 국내외 관광분야 전문가들의 정책 제안·토론과 더불어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발상도 함께 모으는 아이디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행사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관광(의료)설명회와 부천국제의료관광컨퍼런스(BIMC) 개최로 부천시에 특화된 ‘중증환자 유치’ 분야의 확장을 꾀한다.

미디어 활용 관광 홍보를 강화하는 등 관광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2~3분기 일상 회복 단계로 인해 부천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약 70%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이는 내국인 위주의 증가세였다. 부천시는 올해를 관광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팸투어 추진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 생활문화가 숨쉬는 예술감성도시 조성

부천시를 365일 언제나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예술감성도시로 조성한다. 부천형 생활예술 콘텐츠 활성화를 통해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꾀한다. 문화예술단체 및 학교동아리 행사 지원·관내 우수기업 및 의미 있는 기념일 축하공연 지원 등을 통해 아마추어 예술단체 지원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자생적인 조직 구축을 통한 생활문화 활성화를 도모한다. 원종동의 옛 마사회 건물은 복합 문화시설로 조성하여 거점형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천세계비보이대회 개최,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맞춤형 공연, 거리공연 활성화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예술행사 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젊고 역동적인 도시 브랜드 확립에도 나선다.

시민 이야기 기반 부천 스토리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시 승격 50주년 문화콘서트·KBS 전국 노래자랑 부천시편 유치 등 시 승격 50주년 기념 시민화합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부천시 역사와 문화유산을 집대성한 시사(市史)를 편찬하여 지역문화 위상과 지역 정체성도 공고히 다진다.

올해 5월 개관하는 부천아트센터(BAC)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클래식 수도 부천’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부천아트센터는 지자체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최고의 음향 시설과 성능을 갖춘 고품격 클래식홀이다. 오는 5월 개관 공연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및 유수 아티스트들의 격조 있는 공연을 통해 초기 브랜딩 강화에 나선다. 종국적으로 부천아트센터를 예술의 전당·롯데콘서트홀과 함께 국내 3대 전용 클래식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BAC 아카데미 운영으로 지역 내 유망한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육성하고, 일반시민들을 위한 파크콘서트 등 공연을 추진해 클래식의 대중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는 3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하는 부천아트벙커B39를 대중적인 복합문화예술관광지로 키운다. 부천아트벙커B39가 지닌 폐소각장 상징성을 활용하여 소각시설 투어코스를 운영하고, 미디어 기반 융복합 전시·공연·교육 등이 마련된 열린 문화공간으로 확대하여 시민친화적 핫플레이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며 향후 우리나라의 경제를 책임질 미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K-컬처·K-콘텐츠를 부천시 특성에 맞춰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며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선택과 초집중을 통해 문화산업을 부천의 미래먹거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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