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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을문학] 여우비 - 강순구 시인


여우비
강순구

오늘도 깜빡깜빡 구름과 여우에겐
사랑의 러브스토리 한편이 쓰여진다
구름이 짝사랑했던 여우처자 시집간다

홀연히 검은 구름 요란한 천둥소리
해님을 가려가며 목마른 대지위에
빗방울 흩뿌려가며 슬픈눈물 쏟는다

애타는 농부들의 간절한 기도소리
하늘이 들었는지 마른번개 번쩍번쩍
미소로 응답하면서 빗방울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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