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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향] 아버지의 지게 - 고금석 시인


아버지의 지게 

 

고금석 

 

나귀도 없이

장에 가신다고

새벽부터 따라가겠다는 아들은 나 였다 

 

나귀도 없이

나뭇가지 나무 짐 지고

고개 짊어지고 산을 넘고

미루나무 지나 헤일 수 없는 마장걸음

 

나귀도 없이

작대기에 의지 하여

당신께는 지게가 있었다 

저녁때 가마니 짜놓은 것 

아버지와 나 지게 지고 산넘어 

오일장 팔아서 곡식도 반찬거리도 

초저녁에 산 넘어 집에 오셨다

그날 저녁은 부잣집 되어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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