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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학철 문학과 사상적 배경 - 신상성 박사/용인대 명예교수

김학철(金學鐵) 문학과 사상적 배경 2007년은 ‘홍콩반환 10주년’이 된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홍콩 기념식장에서 1국가 2체제의 성공적 사회주의 정치운영을 자축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의 개방개혁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연10%내외의 고속 경제성장을 과시하고 있는 GDP가 진행 중이다. 반자본주의적 중국식 사회주의의 성공이다.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 절충적 복합적 국가형태이다. 즉,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혁신적 국가운영 정책논리이다. 근대사 약100년 전 1907년 청나라 말기 암울했던 20세기 리훙장(李鴻章)과 현재 잘 나가는 신중국 새로운 21세기 후진타오 시대는 극히 대조적으로 비교가 된다. 미국과의 세계패권 대결을 암시하고도 있다. 청년시절 프랑스에 유학했던 덩샤오핑의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이 시대 유효한 또 하나의 국가형태의 전형이 되고 있다. 사회주의적 자본주의 또는 자본주의적 사회주의 전범이다. 이러한 신중국의 사회적 급변 현상 와중에 조선족들의 정신적 우상이었던 ‘김학철’에 대한 문학사적 쟁점이 다시 부각되었다. 철저한 민족주의 항일투사였으며 사회주의 문학가로서 김학철의 생애 전반을 탐색해 보는 것이다. ‘제1회 김학철문학상’ 탄생되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심인 연길시 그리고 유일한 조선족 민족대학인 연변대학에서 그 첫번째 시상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그 동안 이 문학상 탄생과 즈음하여 국내외의 많은 문인들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의 열렬한 토론이 있어왔다. 또한 김학철(金學鐵1916-2001)이 세상을 떠난 지 6년째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뜻을 기리는 기념문학상 하나가 없어서 뜻있는 많은 사람들을 불안케 해왔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제1회 김학철문학상’이 최종 확정되었으며 2007년 5월 19일 그 첫번째 시상식을 갖게 된 것이다. 겸하여 ‘제4회 중한김학철문학연구’ 국제학술회의가 연변대학 한국학연구중심을 비롯하여 연변의 관련 약7개 문학단체 대표들이 합의하여 공식적인 출범을 하게 된 것이다. 중국 조선족을 상징하는 대표적 문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그의 존재가치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반도 통일문학사에서도 주요하게 자리매김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문학상을 제정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 문학상의 역사적 가치와 문학사적 의의에 대해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김학철은 20세기 약85년간 한반도와 아시아 근대사 운명의 한복판에서 살아온 ‘역사적 현장의 증인’이었다. 1934년(18세) 서울 보성고교를 졸업하면서 상해로 건너가 의열단 단장 김원봉(金元鳳)을 만나 ‘조선민족혁명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인 항일독립 무장투쟁을 시작한다. 평생을 낙천적 사회주의자로서, 민주적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그리고 레닌주의에 입각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사상에 몰입한다. 조선의용군 군관으로, 진정한 사회주의 문학가로서 일관된 지조와 양심으로 살아왔다. 조선의용대 상관이자 사상적 스승인 윤세주(石正. 尹世胄) ‘탄신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에 참석차 한국(밀양)에 왔다가 병을 얻어 2001년 9월25일 연길시에서 타계하였다. 제2의 고향 옌지(연길延吉)을 평생 고집한 것은 조선족 동포들이 집중되어 사는 곳이고 항일투쟁의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그의 원래 고향은 함남 원산시(덕원군 현면 용동리)이다. 그의 화장 유골가루 일부도 외아들 김해양(金海洋) 등 가족에 의해서 두만강에 띄웠다. 동해를 거쳐 고향 원산으로 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고향은 사실 어느 특정된 지역이 아니다. 그의 소설 등에 나타난 문학사상을 분석해 보면 김학철의 정신적 고향은 한반도 남북한 그리고 중국의 옌지일지도 모른다. 좀더 철학적으로 관통된 시각으로 본다면 ‘가장 인간적인 사회주의 마을’일 것이다.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한 인간의 처절한 사회적 대결 그리고 모순된 독재체제에서 비참하게 살아가야 하는 인간군의 모습을 그는 <해란강아 말하라> <20세기의 신화> <격정시대> <최후의 마지막 분대장> 등에서 절실하게 보여주었다. 우리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 더구나 문인이란 어떻게 인생을 살아내야 하는가를 온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시대적 환경과 여건에 따라 쉽게 변절하는 문인들 속에서 오로지 김학철은 철저힌 지조와 일관된 양심으로 도전적 인생을 영웅적으로 살아내었다. 그리고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견지해 왔다. 그의 사회적 지위와 가정적 경제는 늘 열악하고 궁핍해왔다. ‘중국의 고리끼’ 라고 할 수 있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을 일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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