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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산막이옛길과 곤지암 화담숲/ 류시호 논설위원

호수에 물안개가 자욱하여 시심(詩心)이 발동하였다.

산막이옛길과 곤지암 화담숲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가을을 맞이하여 괴산군 산막이옛길과 쌍곡계곡, 괴산 트리하우스 가든, 그리고 곤지암 화담숲을 갔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의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길이 10리의 옛길로 도보로 1시간 거리이다. 괴산군 칠성면은 필자가 서울에서 대기업 자동차 연구소, 기획조정실, 영업본부에서 근무하다 명퇴 후, 교원임용고시를 거쳐 교육공무원(교사)으로 근무한 곳이다.

고향 마을 같은 산모롱이 길인 산막이옛길은 괴산댐 호수를 끼고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복원한, 산책로를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며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침 일찍 댐을 따라 걷다 보니 호수에 물안개가 자욱하여 시심(詩心)이 발동하였다. 이곳 호수를 따라 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가을의 맛을 느끼려고 이고장에서 나오는 미루나무 버섯, 뽕나무 버섯, 표고버섯을 샀다.

1957년 초, ?괴산댐은 순수 우리 기술 토목공사로 최초 준공한 상징적 발전소로 이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괴산댐 수력발전소는 교직에 근무하며 학생들을 인솔하여 백일장과 그리기 대회를 한곳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산막이옛길은 현직에 있을 때 보다 새롭게 많이 다듬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었다. 들어가면서는 걷고 나올 때 보트를 타고 나오면 참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이어서 현직 근무할 때 쌍곡계곡을 자주 갔는데 오랜만에 갔다. 분교가 있던 자리는 충북교육청 쌍곡휴양소로 바뀌었고 가을을 느끼며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이곳은 버섯전골과 괴강의 민물 매운탕이 유명한데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괴산군 불정면 트리하우스 가든을 갔는데 조경도 볼거리도 없어 입장료 대신 커피 값만 내고 실망했다.

숙소인 곤지암 리조트에 와서 저녁을 먹고, 가져간 기타로 부부가 요즘 새롭게 배우고 있는 악보연습을 했다. 그리고 리조트의 자연 친화적인 정원을 산책하니 맑고 쾌청한 냇물 소리에 스트레스가 날아갔다. 곤지암 리조트는 LG그룹 간부로 있는 아들이 가끔 예약을 해주어 자주간다. 이 리조트는 가을을 맞이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다음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곤도라를 안 타고 걸어서 숲 정상까지 올라갔다. 지난번처럼 걸어서 올라가니 놓치기 싫은 자연경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자작나무 숲과 소나무 숲을 집중적으로 보았고, 특히 분재원에서 각종 분재를 유심히 관찰했다. LG그룹 총수들이 분재를 사랑하여 희귀한 수집품들을 많이 기증하여 나들이객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잘 가꾸고 있는 각종 국화꽃을 보며 코로나에 지친 마음도 달랬다. 가을을 보내며 12일 여행은 또 다른 추억쌓기와 글감을 얻었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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