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
봄날은 봄비가 내리는 날을 기다려진다. 파랗게 새싹이 돋고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뭇 사람들은 들뜬 마음으로 산과 들을 찾아간다.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사람들은 4월의 기억을 잊고 바쁜 일상생활에 매진하고 있다.
더욱 코로나 19가 2년이 지난 지금은 생업을 추슬러야 하는 현실적인 삶,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사람들은 내 앞을 챙기기에도 벅차 보인다.
하얀 목련이 곱게 핀 교정에는 그날을 기억하며 오늘도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억의 공간에는 누군가 갖다 놓았는지 아이가 좋아했을 인형이 놓여 있고 초콜릿도 놓여 있었다.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눈물 자국도 아이 책상 위에 낙수처럼 떨어져 있다.
지금도 팽목항에는 괭일 갈매기의 울음소리와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 가슴을 울리고 있다.
항구에는 그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지 아이의 울부짖음이 들이는 듯한데, 목 노아 불러도
대답 없는 외침뿐이다.
등굣길 아파트출입문을 나서면 환하게 웃던 아이, 수학여행을 간다고 밤잠을 설치며 군것질거리를 가방 가득 챙기던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하게 보이는데 그리움뿐이구나.
아,
어쩌란 말이냐. 내가, 내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대답이라도 해다오
아비의 몸에 어미의 가슴에 큰 대못을 박아놓고 저 하늘에 별이 된 아이야...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이 한 마디뿐이란다.
세월이 지나면 잊을까 하지만 365일 오직 너를 가슴에 묻고 사아가고 있단다.
바람아, 파도야, 갈매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