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있는 홍성군 문화탐방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홍성군 지자체와 홍성역(역장 김명철)이 주관하는 홍성 남당항 대하, 전어 축제와 문화탐방을 한국문학예술인협회와 비둘기 창작사랑방 회원들과 지인들 10여 명이 갔다. 이 행사에는 수도권과 익산지역 주민 30명이 참석했다. 이곳은 천수만과 어우러진 수산물의 보고로 대하, 우럭, 새조개,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수산물이 많다, 주말을 맞이하여 전국에서 몰려오고, 천수만 별미 새조개가 있다.
이 지역 바다는 잔잔한 은빛 수면으로 석양이 아름다우며, 괭이갈매기 등 철새 도래지가 있다. 그리고 죽도에는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멀리 안면도가 보여 해안 경관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이곳은 울창한 대나무 숲과 해송, 갈대 숲길 등 절경이 가득한 1.3Km 길이의 숲 탐방로를 걸었다. 섬에서 갯벌체험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멀리 강원도 횡성군 거주 젊은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온 것을 보았다.
홍성군은 조선 시대 홍주로 목사가 근무했던 대도시로 1천 년 역사를 갖고 있으며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 조선 시대 사육신 성삼문의 고향이다. 그리고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출생한 곳이고, 독립운동가였던 백야 김좌진 장군, 화가 이응노 등이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다.
이어서 김좌진 장군 생가터를 방문했다. 김좌진은 한국 독립투쟁사에서 최고의 전과로 기록되는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유명하다.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기념일에 맞춰 이곳에서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김좌진 장군 가문 김을동 전 국회의원(아들 송일국) 며느리가 회사 시절 선배 J의 딸이라 잘 알고 있다.
근처에 있는 승려, 독립운동가, 시인,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만해 한용운 생가를 갔다.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몸 바치다가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별세하였다. 심우장은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라 자주 간다. 홍성군은 결성면 성곡리 한용운 생가지에 생가 복원에 이어 사당을 건립하였다.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 가면 한용운 기념관이 있어서 몇 번 다녀왔다.
홍성군 마지막 문화투어로 광천 새우젓 시장을 갔다. 오래전 다른 문학 단체에서 이곳을 갔는데, 새우젓은 광천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토굴에서 숙성을 시켜 맛이 특별하다. 염장한 젓새우를 어느 지역에서 숙성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는데 광천 새우젓은 토굴에서 숙성한다.
홍성지역 문화탐방을 하며 새로운 것을 많이 알았다. 특히 최영 장군, 한용운, 김좌진 장군 등 유명 인사의 출생지이고, 아름다운 죽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항구에 가니 배가 연결되어 문화탐방에 참 좋다. 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오며 많은 글감을 얻은 홍성군 예찬을 생각했다. 그리고 공인인 홍성역 김명철 역장의 재치있는 가이드 덕분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계절이 바뀌면 다시 한번 홍성군을 가고 싶다.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