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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의 계수 아버지는 참으로 바쁘다. 어느 집이든 계수 아버지가 일해 주었으면 했다. 계수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먼저 논에 들어가고, 누구보다도 늦게 밭에서 나온다. 계수 아버지는 남보다 두 배로 일하고, 그 대신 밥도 두 배로 먹는다. 계수 아버지는 남이 열 번을 말하면 “암만유, 그렇구 말구유.” 그저 그 말 한 마디뿐이다.
홀연히 검은 구름 요란한 천둥소리 해님을 가려가며 목마른 대지위에 빗방울 흩뿌려 가며 슬픈눈물 쏟는다
비평가들은 앙칼진 목소리로 잔치를 벌이고 지식에 물든 학자는 근엄하게 웃고 있다 나는 침묵한다 그러나 비탄에 젖은 운명처럼 시방 펜을 들고 나만의 울타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겨울나무가 겨울 강을 건넌다 걸친 것 모두 떠나보내고 빈 몸짓으로 건넌다 가끔 눈이 내려 가지를 덮어 다둑거릴 때면 눈꽃이 피었다. 반짝이며 눈시울 적셨다.
광장시장에는 광장이 있다 동해와 서해가 만나 남해를 부르는 곳 지리산이 손짓하여 설악과 한라를 앉히고 대간과 정맥이 강 물결 타고 소곤소곤 하는 곳 산도 팔고 바다도 넘기고 들판도 주거니 받거니 오대양 육대주가 막걸리 잔에 실려 흥청거리는 곳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평선 끝자락은 어디인가 떠나가고 헤어지고 도망가고 빠져나가는 이 세상 온전한 내 것은 없다 언제까지 절뚝이며 걸어야하는 건지
이른 아침 햇발에 큰아 작은아 장꼬방은 까만 눈동자 같아 반짝거린다 부끄럼 같은 미소 머금고 피어나는 매화는 필까 말까 망설이는 거 같아 몇 잎 피어나 주춤거린다
<시와 시 낭송> 비둘기 창작사랑방 8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8월 중순부터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힐링하는 글쓰기<시와 시 낭송>강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
강물이 흐르듯 잡을수 없는 그리움 안고 속절없이 세월은 가지않은 길을 찾아 떠나간다 기약 없이 일 년 내내 온 세계를 마스크로 가둬버린 코로나 19 바이러스
순간, 눈이 부시게 빛나던 아주 먼 곳의 빛이 아주 깊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가 맞은 편 아기의 잔 미소에서 환상의 나비로 되살아나기도 했다. 눈을 감고 기다리고 싶기도 하고 달려가고 싶기도 했었는데, 모두가 내 안과 밖에서 머물며 잠시를 영원으로 붙들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상像 이었다. 것들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아름다운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