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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꽃/김미옥 - 아침 햇살에 한 뼘 지나는 눈길에 또 한 뼘 자란 키 담을 넘는다 이쁘다 이 말 한마디에 껑충 뛰어 오른 꽃대 꽃망울이 까치발로 딛고 연지 바르면......
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김인숙 이산, 저산. 발길 닿는데 마다 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 자연의 섭리로 자연의 순리로 피는 꽃을 어느 누가 탓 하리오. 주는 사랑 없어도 받는 사랑 없어도 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
쉼터를 거닐다/박가을 - 약병에 쓰인 약속은제조 일자가 지나갔다. 바이러스가 감염되었는지출입문까지 걸어 잠그고 말았다. 초인종을 달아 놓고 손때묻은 인지를 알아볼까? 화장지로 닦고 또 닦았다. 약병에 쓰인 효능 깨알 같아서 두툼한 안경을 쓰고 더듬거리며 읽어갔다.
갈대숲-윤금아/ 이 계절을 기다리며 걸었다. 오던 길 돌아보니 갈대숲에 앉아 있었다. 햇살은 풋 익은 웃자란 갈대 구름 허리춤에 꽂았다
아버지는 어느 날 흰 달빛을 마신 산삼을 캐오셨다. 이것만 먹으면 만병통치란다. 열다섯 식구는 아껴가며 오래 씹었다. 달을 따올 것처럼 힘이 솟구쳐 마당을 뒹굴었다. 깨끗이 씻은 달은 오염이 없다. 희디흰 새순 같았다. 새순이 자라서 나무가 되어 달까지 뻗었다.
목련 - 남상헌 - 불어오는 삭풍은가슴을 에는 칼춤사위다 마른 가지 끝에 매달려 허공을 맴도는 바람 차라리 심연의 뼛속까지 홀로이 틈 안에 허우적 거리며 오돗이 서 있다.
詩 밖에 모른다/ 이옥천 시인 - 시에 광기 들어조석 끼니조차 거른다. 유년 시절작은 할아버지 서당 방 도망쳐 나와 아버지의 회초리가 생각난다. 시키는 일은 애 개거품을 물었는지 매를 맞아도 소용 없는.....
산사의 종소리 명금자 시인- 조용한 산사에 어둠 짙게 드리우면 은은한 범종소리 마음의 상념을 내린다 호소하듯 하소연 하듯 들릴 듯 퍼질 듯 …
고기 몇 점 행복하게 영접했는데 바람이 들락이던 치아 사이사이로 날선 대나무 이쑤시개 들락거리네 혀끝에 감겨오는 으깨진 고기조각 서민들의 입방아에 씹혀진 고깃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박가을 우…